이 글은 출산 직후 병실을 찾아오는 가족과 친구들의 모습을 통해, 이탈리아에서 산모와 아이를 위한 축하가 어떻게 표현되는지 담담하게 기록한다. 한국에서 익숙했던 거리감과는 다른 이곳의 방식 앞에서, 내가 느꼈던 낯섦과 시간이 지나서야 이해하게 된 마음을 따라가본다.

이탈리아에서는
찾아가지 않는 것이 배려가 아니라
거리를 둔다는 의미라는 걸
그때 처음 알았다.
산모들이 아직 몸을 제대로 추스르지 못한 상태임에도
가족과 친한 친구들은 병실을 찾아왔다.
손에는 선물과 풍선,
그리고 아이가 태어났음을 알리는
문 앞에 거는 작은 장식을 들고서.
남자아이에게는 하늘색을,
여자아이에게는 분홍색을.
산모와 방문객들은 자연스럽게 안부를 나누고,
아기는 방문객들에게 보여졌다.
가족과 친구들은 아기를 안아보기도 했다.
그 모든 장면이
이곳에서는 너무나 당연해 보였다.
한국에서는
아이와 산모를 존중하기 위해
출산 직후 병원을 찾는 일을 조심스러워했고,
가더라도 멀리서 잠깐 보고 돌아오는 풍경에 익숙했던 나는
산모와 아기 모두가
방문객과 거리낌 없이 접촉하는 모습이
꽤 낯설게 느껴졌다.
오랫동안 잊고 있었는데
이 글을 쓰다 보니
남편의 가족들이 나와 아이가 있던 병실로 찾아왔던 기억이 문득 떠올랐다.
문 앞에 걸린 하늘색 장식과
손에 들린 선물들.
그 장면을
나는 꽤 오래 잊고 지내고 있었던 것 같다.
그 장식은 축하였고, 나는 그 축하를 이해하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
그날의 방문은 내게는 낯섦이었고, 그들에겐 사랑의 방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