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이탈리아에서 감기 걸렸을 때 집에서 바로 해먹기 좋은 회복 음식 7가지를 정리한 기록이다.
초간단 국물부터 든든한 한 그릇까지, 대부분은 냄비 하나로 해결할 수 있다.

감기 걸리면 특별한 걸 먹기보다, 일단 만들기 쉽고 몸이 따뜻해지는 걸 먹는 게 중요하다.
이탈리아에는 감기 걸렸을 때 집에서 해먹기 쉬운 메뉴들이 있다.
특히 혼자 살거나 유학 중이면, 재료 손질이 복잡하지 않은 음식이 필요하다.
아래는 내가 실제로 자주 선택하는 회복 음식들이다.
시간이 없을수록 1번부터, 여력이 있으면 뒤로 갈수록 좋다.
1) 브로도 다도 + 파스티나
감기 걸렸을 때 가장 빠르고 확실한 한 그릇
다도(dado)는 고체형 국물 큐브다. 물에 넣으면 바로 국물이 된다.
여기에 파스티나(pastina)를 넣어 끓이면, 목이 아플 때도 술술 넘어가고 소화도 잘된다.
- 다도 종류: 고기 베이스 / 식물성(야채·허브) 베이스 등 다양
- 장점: 싸고, 구하기 쉽고, 만들기 쉽다
- 파스티나: 아주 작은 파스타라 아이도 어른도 부담 없이 먹기 좋다
먹는 팁
마지막에 파르미지아노를 아주 살짝 뿌리면 든든해진다.
2) 브로도 + 토르텔리니
이탈리아식 만두국, 속이 든든해지는 메뉴
브로도(다도든 직접 만든 육수든)에 토르텔리니(tortellini)를 넣으면 한 끼로 충분하다.
토르텔리니는 우리나라로 치면 만두 같은 느낌인데, 슈퍼마켓 제품도 퀄리티가 꽤 괜찮다.
대표적인 속 종류
- 시금치 + 리코타
- 고기 베이스
3) 냉동 미네스트로네

이탈리아식 야채 수프 완제품, 끓이기만 하면 되는 영양식
미네스트로네(minestrone)는 여러 채소를 넣어 끓인 이탈리아식 야채 수프다.
슈퍼마켓 냉동 코너에서 파는 완제품을 사면 대부분 콩도 같이 들어가 있다. 물을 부어 펄펄 끓이면 바로 한 냄비가 완성된다.
다도만큼 빠르진 않지만, 채소와 콩을 보강하고 싶을 때 가장 현실적인 선택이다.
체크 포인트
감기 때 속이 예민하면 콩이 더부룩하게 느껴질 수 있으니, 콩이 적은 제품을 고르거나 먹을때 콩은 빼고 먹으면 편하다.
먹는 팁
- 더부룩함이 걱정되면 물을 조금 더 넣고 오래 끓여 부드럽게 먹기
- 집에 있으면 파르미지아노를 아주 소량 추가하기
4) 카모마일 차 + 꿀
기침이 나고 잠이 안 올 때 가장 무난한 선택
이탈리아 슈퍼마켓에서 가장 쉽게 구할 수 있는 차가 카모마일이다.
감기 걸렸을 때 따뜻하게 마시고, 꿀을 조금 넣으면 목이 촉촉해지고 편해진다.
팁
너무 뜨겁게 마시면 오히려 목이 자극될 수 있으니 한 김 식혀 마시는 게 좋다.
5) 냉동 주파 디 페셰(zuppa di pesce) + 흰 밥
의외로 회복에 좋은 든든한 한 그릇

최근에 내가 발견한 건 주파 디 페셰(zuppa di pesce)다.
이미 냉동 상태로 파는 제품이 있고, 안에 생선, 조개, 홍합, 새우, 오징어나 문어가 조금씩 들어가 있다.
토마토 소스 베이스라서, 살짝 물을 더해 국물을 자작하게 만든 뒤 따뜻한 흰 밥이랑 먹으면 감기 걸렸을 때 의외로 좋았다.
한국식으로 입맛을 조금 살리고 싶을 때는
고춧가루를 아주 살짝 넣으면 칼칼해져서 몸을 데울 수 있다.
팁
감기 때는 자극이 부담될 수 있으니 고춧가루는 정말 살짝 정도만.
6) 파스티나가 없을 때 대체하는 방법
집에 있는 밥이나 파스타로도 충분하다
파스티나가 없더라도, 집에 있는 밥이나 스파게티가 있다면 스파게티를 아주 짧게 부러뜨려 브로도에 말아 먹듯 먹어도 괜찮다.
핵심은 부드럽고 따뜻한 탄수화물 + 국물이다.
7) 직접 끓인 브로도(야채 + 고기)
시간이 있다면 회복 속도가 달라지는 국물
여력이 되면, 야채(당근, 감자, 샐러리)와 고기를 넣고 1–2시간 이상 천천히 끓인 브로도가 확실히 좋다.
고기는 소고기나 닭고기를 넣는다.
오래 끓일수록 국물 맛이 깊어지고, 고기가 부드러워져서 국물+파스타+고기까지 먹을 수 있다.
마무리
이탈리아에서 감기 걸렸을 때 가장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는 건 손쉽게 만들 수 있는 따뜻한 국물이다.
다도 브로도 + 파스티나는 특히 유학생이나 혼자 사는 사람에게 강력한 기본이고,
컨디션이 나아지면 토르텔리니, 직접 끓인 브로도 같은 든든한 메뉴로 확장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다음 글에서는 이탈리아 약국에서 감기 증상 설명할 때 자주 쓰는 표현과
기침/가래/목 통증에 대해 약국에서 많이 듣는 제품 종류를 정리해보려고 한다.